하루 루틴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유와 실제로 바뀐 점



나는 한동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바쁘게만 살았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정작 무엇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고, 그날의 컨디션도 들쭉날쭉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방법부터 시작했다.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거창한 계획표나 다이어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동네 문구점에서 산 3,000원짜리 줄 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 3가지를 적고,
잠들기 전에 오늘 가장 집중됐던 순간과 아쉬웠던 점을 한 줄씩 적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꾸미지 않는 것이었다.
잘한 날보다 잘 안 된 날을 솔직하게 적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됐다.


기록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집중력이었다.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만 정리할 때보다, 글로 적어두니 불필요한 생각이 줄었다.

특히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라고 스스로 기준을 정하게 되면서 쓸데없는 자책이 줄어들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반복되는 패턴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유난히 집중이 안 되는 요일, 특정 시간대에 멍해지는 습관 같은 것들이 기록을 통해 눈에 들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컨디션이 좋은 시간에 중요한 일을 배치하는 식으로 하루를 조정하게 됐다.
실제로 나는 오후 3시만 되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그 시간에는 단순 업무만 배치하기로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완벽한 루틴을 지키고 있지는 않다.
다만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 덕분에 하루를 조금 더 의식적으로 보내고 있다.

기록은 성과를 만들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나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최근 내가 실제로 생활을 정리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작성했다.